맛집소개

토이분식의 쫄우동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제물포지하상가 41년노포식당 토이분식]

뻔fun 2022. 8. 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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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맛집 토이분식의 쫄우동 탄생비화를 아시나요? [41년된 제물포 노포분식]

 

 

인천 제물포 지하상가의 역사는 참 오래되었습니다. 유구한 역사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은 인천광역시의 번화가라면 부평이나 구월동, 송도신도시 등을 꼽겠지만 70~80년대만 해도 인천의 중심은 동인천과 제물포가 꽉 잡고(?) 있었던 적이 있어요... 

 

동인천과 제물포에 사람들로 바글바글, 북적북적대던 시기가 있었다고 요즘 청소년들에게 말해주면 당최 믿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상상도 안 되는 일이니까요. 동인천과 제물포로 대표되던 구도심이 차츰 빛을 잃고 나서 그다음 인천의 중심가는 주안으로 옮겨졌습니다. 

 

전 어렸을 때 서울역이나 시청 근처에서 1호선 열차를 기다리다 보면 인천행과 주안행이 왜 그렇게 자주 오는지 몰랐습니다. 수원행이 1번 올 때 인천, 주안행은 3-4차례 지나가곤 했으니까요. 그래서 한때는 주안도 도시 이름인 줄로만 알았습니다.ㅋㅋ 

바로 그 주안이 1990년대 새로운 번화가로 자리매김하였답니다... 지금도 주안남부역 즉 앞 역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지만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엔 젊은이들이, 지금은 연령대가 다소 높아졌다는 것이 차이점일까요?

 

그러고 나서 구월동이나 부평이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 핫플로 바뀌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인천의 역사는 깊고도 도심의 주류, 중심은 자주자주 옮겨갔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인천 도심의 변천사를 함께 알아보았는데요.

 

70~80년대 제물포는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80년대 신군부가 일으켰던 쿠데타와 민주화운동 속에서 데모의 성지로 떠올랐고, 한때는 이곳에서 전투경찰들과 대학생들이 대치하면서 최루탄이 터지고 탱크도 배치되는 그런 치열한 민주화의 격변기가 일어나던 시기 제물포도 그 중심에 있었죠.

 

서론이 길어졌네요.ㅋㅋ 오늘은 올해 초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제물포 지하상가의 41년 된 노포분식 맛집인 '토이분식'에 대한 포스팅을 발행하려고 하는데요.

 

'토이분식'의 대표메뉴가 무언지 아시나요? 바로 '쫄우동'이랍니다...

 

칼국수의 변형인 칼제비, 만제비는 들어보았는데 쫄우동은 뭐냐고 반문하실 분도 계시겠네요. 

토이분식의 인기메뉴로 자리잡았고,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쫄우동'이 처음부터 존재했던 건 아닙니다. 원래는 메뉴판에도 없었답니다. 사실 쫄우동의 창시자는 80년대 제물포 선인재단에서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낸 학생들이라 할 수 있는데요.

 

원래 토이분식의 대표메뉴는 쫄면인데요. 쫄면을 주문하면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국물을 따로 준비해 줍니다. 지금도 쫄면이나 김치볶음밥을 주문하면 제공되는 것이 바로 토이분식의 계란국이 되겠습니다. 

이 계란국은 손님의 주문과 동시에 바로 즉석에서 조리를 해 주시기 때문에 더더욱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80년대 여학생들이 쫄면을 주문하고 나서 계란국이 너무 맛있길래 리필을 요청하기 위해서 얼른 계란국을 다 마셔야 했는데요. 한 번에 마시지 못하니 리필을 위해서 쫄면에 계란 국물을 들이부은 다음, "다 먹었으니 계란국물 조금 더 주세요..." 이렇게 사장님께 부탁드려서 리필을 받아 마시곤 했던 계란국물, 그리고 계란국물을 부어서 먹었던 쫄면이 또 새롭고, 색다른 맛을 전해주었고 그게 학생들의 입을 통해서 알음알음 전해지며 그렇게 토이 분식의 전설적인 '쫄우동'메뉴로 탄생했다는 비화가 오늘날까지 전해진답니다.ㅋㅋ

 

토이분식 쫄면과 계란국
쫄면과 계란국

 

쫄우동이 탄생하게 된 원 재료이자 음식인 쫄면과 계란국의 모습입니다...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계란국을 쫄면에 흠뻑 부어서 먹게 되면 바로 그것이 쫄우동의 원조격이라 하겠습니다.

 

토이분식 쫄우동
이것이 쫄우동이다

 

바로 이 위의 메뉴가 토이분식의 대표메뉴, 학생들의 레시피로 만들어내었고, 사장님께서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토이분식의 메뉴로도 지금 주문 가능한 메뉴로 만들어지게 되었던 '쫄우동'이랍니다. 쫄우동이다 보니 당연히 면발은 쫄면 면발이고, 계란이 듬뿍 들어가 있기로 유명합니다. 

 

제물포 하면 한때 대학생들의 연이은 데모와 최루탄 가스 날리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쫄우동 한 그릇으로 행복해했던 학창 시절 학생들의 기억들도 존재합니다. 

 

혹시 제물포 지하상가를 가시게 된다면 토이분식의 대표 메뉴, 학생들의 레시피로 만들어지게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사랑받는 '쫄우동' 한 그릇 드시면 어떨까요?

 

그럼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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